지속가능성이라는 말을 처음 들은 건 30년 전인 1995년 호주 타스마니아(Tasmania)에서 열린 인터디자인(InterDesign95 Workshop)에 참가하면서였다. 이때 주제는 Sustainable Development-Design Imperative, 번역하면 '지속 가능한 발전-디자인 필수과제'였다. 나온 지 제법 오래되었음에도 지속해 제기되는 주제 '지속가능성'. 지속가능성의 답을 찾았다면 그다음을 잇는 다른 발전된 주제로 진작 넘어갔을 것이다. 그렇다. 30년이 흘렀음에도 지속가능성엔 여전히 속 시원한 실마리가 보이질 않는다. 그래서 다른 생각이 들기 위해 시작한다. 이 세계, 구체적으로는 '인간이 구축한' 이 세계는 애초에 지속 가능할 수 있는 게 아니고 또한 지속 가능해야 할 자격도 없는 것이 아닐지 하는 생각. 이런 약간은 비관적 관점에서 지구, 자연, 인간, 동식물, 세계, 한국으로 하위 주제를 나누어 써봤다. 추가로 이들 범주에 넣기가 좀 모호한 것들은 '그 밖의 개념들'로 모았다. 대부분이 올해 도서관서 빌려 읽은 책이나 주간지, 신문을 읽다가 메모하고 정리한 것들이다.
1. 지구
- 지구: 조상에게 물려받은 게 아니라 후손으로부터 빌려 쓰고 있는 곳(Antoine de Saint-Exupery). 혹은 다른 생물로부터 빼앗아 쓰고 있는 곳
- 해양: 3m 깊이 바다가 10km 대기와 같은 열용량을 지닌다. 1초에 4개의 히로시마 원폭 폭발 수준으로 해양 온난화가 진행 중이다. 한 시간에 지구의 바닷속서 14400개의 원폭이 터지고 있다.
- 지구 생물량: 생물에 있는 탄소량 총합: 총 5500억톤(2018년 기준), 식물 80% 4500억톤, 박테리아 700억톤, 곰팡이 120억톤, 동물 20억톤(해양 동물 17억톤, 가축 1억톤, 사람 6000만톤, 야생 포유류 700만톤)(, 엄형철) 전체 육상 포유동물 생물량 중 가축이 60%, 인간이 37%, 야생동물은 3%. 가축은 인간 먹이니 사실 인간 몫이 97%다. 이 불균형은 지속 가능해야 하나?

fig.1 지구
2. 자연
- 자연의 질서: 원래부터 형성된 숲 혹은 버려진 정원, 언뜻 그 풍경은 혼란스러워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조금 여유를 갖고 찬찬히 살피면 모든 것은 어김없이 그 자리에 있고 평온함이 느껴진다. 이것이 자연이 발휘하는 질서 효과다. 정물화 건 풍경화 건 자연경관을 재현한 그림들의 분위기도 대략 이와 비슷하다. 오래된 가게나 식당도 약간 그렇다.
- 같은 공간, 다른 환경: 생물마다 다른 환경을 가질 수 있다. 주인공이 알아보는 물체가 모여서 '지각되는 세계', 모든 활동이 모여서 '활동하는 세계'가 모여서 (연출된) 잘 짜인 세계가 환경이다. (,Jacob von Uexkuell(1864~1944))

fig.2 자연
3. 인간
- 인간과 기계: 두뇌는 두뇌의 가장 허약한 사고만큼만 강하다. 기계는 기계의 가장 허약한 부품만큼만 강하다.

fig.3 인간과 기계
- 지방: 사람 몸의 지방은 해양포유류처럼 효과적으로 분포되어 있지 않아 아무리 양이 많아도 단열효과를 제대로 못 낸다. 비만 환자는 진찰하기도 진단 내리기도 어렵다.
- 장수: 오늘날까지 진보한 의학은 젊은이의 건강을 향상한 것만큼 노인의 건강을 향상하게 시키진 못했다. 어린이나 중년의 질병이 정복되며 기대수명은 연장되었다. 환경의 질을 높이고 예방접종을 하고 항생제, 항암제를 개발하는 노력 덕이다. 그래서 인류의 평균수명은 획기적으로 늘었다, 그러나 개인의 최대 수명은 제자리다. 고대 이집트인도 인간이 110살까지 살 수 있음을 알았고 종종 그런 사람들이 있었다. 지금도 선진국 기준 10만명당 1명꼴로 100세 이상 노인이 있다.
- 노화 senescence: 성숙기 이후 생체 변화로 정의된다. 그 특징은, 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불가피. 비가역 변화. 서서히 진행. 변화는 누적됨. 생식능력 상실. 분자/세포/조직/기관 등 모든 차원서 발생. 질병 대체 능력 감소. 죽음 가능성 증가. 질병과 구별 불가능 등이다. 인간의 삶은 1) 발달 신체기능이 향상되고 최대치에 이르는 단계(인간수명의 30%, 25년-25세), 2) 성숙 발달 이후 신체가 최적 기능하는 단계로 삶의 대부분 차지 수명의 50%, 40년으로 생명체가 분자들의 세포의 무질서에 저항하는 능력이 약해지기 위해 시작할 때 종료, 그리고 이후 3) 노화 _ 죽음의 단계로 20% 기간에 해당. 발달단계가 끝나는 30세 이후 신체는 매년 1%씩 쇠퇴한다. (, 최현석)
- 사망률 배가시간 mortality doubling time: 사망률이 2배 되는 시간이다. 산업사회에서 8년(7~10년)이다. 즉, 35세인 사람이 43세가 되면 사망률은 2배가 된다. 51세에 4배, 59세에 8배... (생명보험회사가 이 공식을 이용해 8년마다 보험료를 2배로 올린다) 이 공식은 환경과 시대를 불문하고 대체로 동일하다. 1980년대 하버드대의 연구는 일주일에 250~450계단을 오르고 32~56km를 걷거나 3~5시간 조깅을 하는 등 운동을 하면 그보다 적게 하거나 안 한 사람보다 1~2년 오래 사는 것으로 보고했다. 운동할 시간에 나름 즐겁고 편히 지냈다면 어느 쪽이 이익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다만 운동이 우리 수명을 늘려주진 않겠지만 손녀 손자와 같이 놀 수 있는 식으로 삶의 질은 높여줄 수도 있다. (, 스티븐 어스태드)

fig.4 35세인 사람이 43세가 되면 사망률은 2배가 된다.
- 인간 불멸의 4단계: 1단계 적절한 식단, 건강보조제 섭취, 건강검진 시행(2010년대), 2단계 유전자 치료, 질병 예방, 장기 재생(2020년대), 3단계 나노로봇 시술, 염기서열 조작, 외과시술 사라짐(2030년대), 4단계 뇌-의식 컴퓨터-인터넷에 저장, 불멸 달성(2040년대) (Raymond Kuzweil, 1948~)
4. 동식물
- 향기: 초식 곤충을 공격하는 포식자 - 곤충을 잡아먹거나 곤충에 기생하는 딱정벌레와 벌 - 는 공기 중에 나무가 발산한 방어용 향기를 맡아 먹잇감의 위치를 알아낸다. 전 세계 식물이 해마다 공중에 내보내는 향기 분자는 1조 킬로그램에 달한다. (, David George Haskell, 2024)
- 사자와 가젤: 신이 자기 편이란 확신은 가젤보다 사자가 더 크게 느낄 것이다.
- 돼지와 닭: 20세기 초반만 해도 도축 적정 무게 도달 시간은 닭이 3개월, 돼지가 10개월이었다. 21세기 이것이 2개월, 6개월로 줄었다. 식용동물은 인간 필요에 따라 죽는 시기가 결정된다. 너무 맛있거나 너무 못생겨서 인간의 '친구'가 될 가능성이 적은 동물들의 삶은 고달프다. (, 한승태, 2018)
- 메로: 칠레 농어, 혹은 이빨 고기라고도 한다. 우리나라 식당에서는 비막치어로 불린다. 남극 가까이 깊은 바다에 사는 이 물고기는 6초에 한 번꼴로 심장박동이 느리다. 최대 길이 2m, 무게 110kg까지 자라는데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여 특히 한국, 일본 등지에서 인기다. 1kg 필레 하나 가격이 3달러가 넘는다. 무시무시한 이빨을 가지고 있지만 그물에 딸려 올라오는 순간 감압으로 야구공만 한 눈이 튀어나오며 즉사한다. 남획으로 멸종위기에 몰린 이 물고기를 잡아 올리느라 한 번에 내리는 어망의 길이는 무려 70km가 넘는다. (, 이런 어비나, 2019)... 2015년 한 해 동안 인간들이 잡아들인 물고기는 9400만톤으로 세계 인류 전체의 무게를 초과했다. 지난 반세기 동안 어획량은 700% 증가했고 바닷물고기 숫자는 30% 수준으로 급감했다. 양식 참치의 경우 1kg 살코기를 만드는데 30kg의 물고기를 잡아 사료로 만들어 먹여야 한다.
- 개자식들: 자식은 크면 떠나지만 개는 떠나지 않는다. 개 주인은 개(자식)를 평생 돌본다는 생각으로 모든 역할을 다하려 한다. 개 주인은 개가 어릴 땐 부모 역할, 개가 자라면 동반자 역할, 개가 늙으면 자식 혹은 요양사 역할을 '최선'을 다해 '완벽'하게 하려 한다. 그럴수록 개는 심리적 물리적으로 끝내 자립하지 못하고 주인 의존적으로 되며 많은 경우 빗나가게 된다. 종합적으로 동물적 본능에 반하는 상황이 전개되며 개들은 갖가지 이상한 병리적 현상을 드러낸다. 그런데 개 주인은 이런 상황의 실제 원인 제공자임에도 끝내 그 사실을 인지 못 한다. 그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완벽히 자기 개를 돌보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많은 경우 인간의 최선과 완벽은 개에겐 최악의 파멸일 수 있다. 인간과 화해하지 않은 동물은 대부분 멸종했지만 고유한 모습에 자율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 나는 참새와 얼룩말이 인간과 화해하지 않길 바란다. 개가 인간과 사귄 것은 종의 행복일까 불행일까?

fig.5 벌새
5. 세계
- 문화와 문명: 세계의 대부분의 지역과 종족은 고유한 문화를 갖고 있었지만 문명까지 이른 지역과 종족은 많지 않다. 문명이 문화를 제압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다. 야만인이 승리를 거두었던 것은 그들이 반 이상 문명화하였기 때문이었다. 문화란 아직 성숙하지 않은 단계의 문명이다. 즉, 최적 상태에 도착하지 않은, 그래서 성장을 확고히 하지 못한 단계의 문명이다. 그리하여 문명으로 성장해 가는 것을 기다리는 동안 이웃 문명으로부터 무수히 착취당하기 쉽다. 이것은 정당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 131쪽, 페르낭 브로델)
- 국민국가 nation: 민족-국가-자본은 자본주의를 지속해서 조절해 주며 '보로 메오 매듭(Borreomean knot)'을 형성한다, 자본은 끊임없이 불평등을 생산해 내고, 국가는 자본의 흐름을 용이하게 해주는 정책을 시행하고 국민국가는 국가가 야기한 불평등의 결과물인 사회적 무질서의 위협을 최소화한다. 수평적이고 평등한 것으로 간주하는 민족과 국가의 관계는 자본과 국가에 의해 생산된 모순과 불평등을 은폐하며, 특히 위기의 시기에 더 잘 은폐한다. (Karatani Kojin)
-냉전과 일 제국주의의 지속가능성: 이라크 침공 등 월남전 이후 미국의 새로운 전쟁이 정점을 이르던 시기가 1990년대다. 미국은 한편에서는 젠더 정의와 해방이라는 수사를 배경으로 국내 전선에서 반이슬람과 반아랍폭력을 강화하고 시민의 자유와 권리를 축소하는 긴급입법을 통해 주권과 경찰의 힘을 강화하고 확장했다. 이런 경향은 1, 2차 중일전쟁, 한국을 포함한 동남아 식민지 건설, 그리고 2차대전 중 이뤄진 일본의 만행을 덮어버리는 기재로 작동하였다. (, Cold War Ruins: Transpacific Critique of American Justice and Japanese War Crime, Lisa Yoneyama, 2016/2023)... 그간 수많은 미국의 전쟁범죄가 배상이 되지 않는 이유는 '해방과 재건'이라는 미제국주의 신화 때문이다. 일본의 전쟁범죄 반성, 사과, 배상에 대한 무책임도 이런 분위기에 슬쩍 묻어가는 중이다.
- 21세기 자본주의: 어떤 가치를 창출하는 것보다는 통제하는 것으로 돈을 버는 것이 기본개념이다. 사업 모델은 추출, 제조, 제공 같은 활동하기(doing)보다는 소유하기(having)이다. 사업 내용은 새로운 지대(rent) 시스템을 만들고 새로운 지대 영역을 설정하는 것이다. 오늘날 중국 제품의 독보적 가격 경쟁력은 중국 정부가 지대 대부분을 정부(국가) 소유로 해 개인 지분을 최소화함으로 생산비를 현격히 낮추었기 때문이다. (, Brett Christopers, 2020)... 중국 부자들이 제주도를 비롯해 전 세계 부동산 구매에 열을 올리는 까닭이 조금은 이해가 된다.
- 올림픽: 2024년 파리올림픽 개회식. 한국의 지상파 3사 합계시청률은 3%로 역대 최저. 도쿄 올림픽 개회식 시청률 17.2%,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는 20.2% 시청률. 올림픽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전 세계적 회의론은 좀처럼 잠잠해지지 않는다. 이전에 비해 볼 수 있는 스포츠 콘텐츠가 너무 많아졌고, 국가 대항전 성격의 대회 특유의 열정도 많이 식었다. 지나친 상업화는 이미 오래전부터 올림픽 정신을 갉아먹고 있었지만, 이번 올림픽의 가장 큰 오점은 ‘올림픽 휴전협정’이 파기된 일이다. 올림픽 개막 1주일 전부터 패럴림픽 폐막식 이후 1주일 후까지 다른 나라를 공격하지 않는다는 것은 비록 비구속적 합의지만,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학살을 멈추지 않았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계속 침공 중이다. 이 나라는 2014년 자국에서 개최한 소치동계올림픽 중에도 크림반도를 침공, 합병했다.
- 재일조선인: 1945년 일본 패전 시 230만 이상의 조선인이 일본 내지에 거주하고 있었다. 1947년 일본 정부의 외국인등록 선포령에 따라 재일조선인은 외국인으로 간주하였다. 이 시점 한반도는 민족 분단에 의한 대립이 심화하였고 조선 사람의 독립 국가는 아직 성립되지 않은 상태였다. 국가가 없었던 상황이다. 할 수 없이 많은 재일조선인은 외국인등록 과정에서 자기 국적을 기재하는 국가란에 ‘조선’이라 기재하였다. 그것은 조선이라는 국가의 국민이 아니라 조선 반도 출신, 조선의 일원이라는 의미, 즉, 국적이 아니라 민족적 귀속을 나타내는 기준이었다. 1951년 한국전쟁이 한창일 때 샌프란시스코조약의 발효와 함께 재일조선인 및 구 일본식민지 출신자들은 일본 국적 상실을 일방적으로 통보받았다. 식민지 시대 일본에 건너온 사람, 강제 연행된 사람, 그 자손으로 일본서 태어난 사람, 모든 재일조선인은 한순간 사실상 난민이 되었다. (, 서경식, 2023)
- 기업 : 기업의 평균수명은 30년, 100년 넘은 기업은 독, 프, 영, 이태리 합해 650개 정도. 그런데 일본에는 무려 2만3천700개가 있다. 그중 최장수 기업은 '금강조'(AD578~2006). 일본 최초의 사찰 사천왕사(587~)(오사카 소재)를 건립한 금강중 광이란 백제인이 세운 기업이다. 사천왕사 건립 후 "세세 천년 영원히 사천왕사를 보수, 관리하라."는 성덕태자(일왕, 574~622)의 명령에 따라 이후 사찰 건축 및 수리 전문기업으로 40대를 이어 아들딸, 사위, 양자들이 사장을 맡아 경영하며 1428년을 존속했다. 2006년 독자 기업으로는 닫았지만, 다카마츠 건설사에 인수되어 신금 강조사업부로 실체는 살아있다. 진도 8의 지진에도 금강조가 지은 사찰은 약간의 변형은 생겼으나 거뜬했다. 뒤틀린 부분도 몇 년이 지나자 저절로 제자리로 돌아가 처음과 같아졌다. 몸의 균형이 맞고 기본자세가 건실한 사람은 잠시 무리한 노동을 하더라도 조금 쉬면 바로 회복하듯, 기초와 구조가 제대로 된 건축은 과도한 외부 충격으로 잠시 변형이 오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 원래 모양으로 돌아온다. (, 홍하상 지음, 2021)... 고대 삼국 문화가 일본문화의 좋은 특징이 되었는데 같은 뿌리를 가진 한국은 문화가 왜 이 모양일까?
- 2차 차이나 쇼크: 제1차 차이나 쇼크는 1990년 하반기에서 2000년대 중후반 사이에 중국 정부가 진행된 수출지향산업화와 도시화 노선 채택과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하며 13억 인구의 세계자본주의 시장진입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한다. 당시 선진 자본주의국가의 기업들은 저임금 활용을 위해 중국에 무수히 공장을 세웠다. 여기서 생산된 값싼 제품이 세계시장에 풀려나갔다. 저가 제품이 넘쳐나며 전 세계적으로 물가가 크게 떨어졌다. 미국에서 중국산 제품 점유율이 1% 오르면 물가는 2% 떨어졌다. 선진국에서 저소득층, 중산층의 빈부격차가 심화하는 가운데서도 공산품 가격 인하 덕에 생활 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 경우 중국산 농산물 수입에 따른 물가 인하 효과가 컷이다. 중국경제는 1차 쇼크 당시인 2005년 2조3000억 달러에서 2023년엔 17조6000억 달러로 7배 이상 팽창했다(재화 수출은 3조3000억 달러).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에 따르면 세계 전체서 생산되는 공산품 가운데 중국산이 1/3을 웃돈다. 미국, 일본, 독일, 한국의 공산품 생산액을 다 합쳐도 중국에 미치지 못한다.
- AI : AI는 전기를 먹고 자란다. 구글 일반 검색 한 건에 전력 0.3Wh 가 소모되며 같은 내용을 챗GPT로 검색할 경우 그 10배인 2.9Wh가 사용된다. 정확한 정보를 계속해 학습한 AI일수록 가치가 있다. 거대언어모델(LLM)을 공부시키고 데이터를 저장하고 복잡한 알고리즘을 연산실행 하기 위한 과정은 단순 검색을 통해 답변을 얻는 것보다 수십 배의 전기가 필요하다. 구글 검색엔진에 AI 기능이 통합될 경우 최대 30배의 전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별 검색당 6.9~8.9Wh. 데이터센터는 24시간 돌아가는 전력 다소비 시설이다. 과거 데이터센터가 서버 수천 대를 돌리는 수준이었다면 앞으로 예상되는 AI 전용 데이터센터는 하이퍼스케일(hyperscale)이 될 것이다. 엄청난 양의 전기를 사용할 것이며 서버의 열을 식히기 위해 또 엄청난 양의 전기가 필요하다. 2022년 기준 전 세계 데이터센터의 연간 전력 소모량은 460T Wh(테라 와트시)로, 프랑스(425TWh), 독일(490TWh) 소모량에 버금간다. 세계에너지 기구(IEA)에 따르면 2026년 데이터센터의 필요 전력량은 지금의 두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오픈AI와 2028년까지 1000억달러(약 135조원)를 들여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스타게이트’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현재 가장 큰 데이터센터에 투입된 금액의 100배 규모다. 수많은 정보통신기업이 이 추세를 따를 것이다. (이상 ‘AI는 전기를 먹고 자란다.’, 시사인 2024.7.9 vol 877, 24~28p) 4차산업혁명의 핵심은 주인이 된 기계(컴퓨터, 휴대전화, 로봇 등)가 사람에게 일을 시키며 ‘혁명적’인 산업 발전성장이 이뤄지는 것인데, 최근 나타난 AI라는 새 주인은 전기라는 깔끔한 에너지도 엄청나게 먹여달라고 한다. 검색은 AI 공부시키기가 되어 그들에게 끊임없이 정보와 지식이란 먹이를 주는 일이 되었으며,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고 잘 먹고 잘살라고 전기도 무한리필 해 줘야 한다. 그러면서 막대한 전기에너지 생산에 수반되는 비용, 정전 사태, 환경오염, 탄소배출, 지구온난화 문제는 오롯이 그 머슴인 인간의 걱정거리고 인간이 감당할 몫이다.
6. 한국
-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국토: 적당히 쓰고 버릴 일회용품으로 여기는 공간
- 오징어가 사라진 바다: 국립수산과학원이 발간한 것에 따르면 지난 55년간 한국해역의 연평균 표층 수온은 약 1.36도 C 상승했다. 전 세계 평균보다 약 2.5배 이상 높은 수치다. 특히 같은 기간 동해의 표층 수온은 1.82도나 상승했다. 반면 수심 100미터 이하의 경우 별 변함없거나 낮아졌다. 위쪽 물은 뜨거워졌는데 아래 물이 여전히 차가우면 위아래 바닷물은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않는다. 이른바 ‘혼합약화’로 인해 플랑크톤에 필요한 영양공급이 안 이뤄지고 바다 생태계의 기반이 무너진다. 2022년 기준 우리나라 해면 양식업 생산량은 약 227만 톤으로 근해 어업 생산량 89만톤의 두배를 넘는다. 표층수의 고수온 화는 연안 생태계를 포함해 양식업에도 갈수록 큰 피해를 주고 있다. 피해가 컸던 2018년 넙치, 전복, 조피볼락, 돔류 등 6300만 마리가 고수온으로 폐사했다.

fig.6 오징어가 사라진 바다
- 그린벨트: 박정희 집권 후 ‘초도순시(지역을 돌아다니며 시찰함)‘을 통해 1971년부터 1977년까지 총 8차례에 걸쳐 국토의 5.4%에 해당하는 5397평방킬로미터가 그린벨트로 지정되었다. 김대중 당선 이후 1998년 헌법재판소는 그린벨트 법규 ’도시계획법 21조‘를 토지 재산권에 대한 과도한 침해로 규정하여 위헌, 즉, 헌법불합치 판결을 하면서 전체 30%(1604평방킬로미터, 서울 면적의 2.6배)가 해제되었다. 2024년 3월 윤석열 대통령은 국가 주도 산업은 물론 ’지역전략산업‘ 선정 시 그린벨트 해제신청, 사전협의, 도시계획심의위원회까지 1년 안에 이뤄질 수 있게 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린벨트 환경기준은 입법 절차가 필요한 법 개정 사항이 아닌 국토교통부 훈련 변경으로 진행이 가능하다는 논리다. 2008년 수립한 2020 광역도시계획에서 전국 해제 가능 총량은 531.6 평방 킬로. 소진율은 68.2%. 그린벨트를 지키고자 50년간 축적된 사회적 함의는 사회적 공론화도 없이 대통령과 국토부 맘대로 흘러가고 있다.
- 인구: 지금 우리나라에서 태어나는 아이 중 저소득층에서 태어나는 아이는 10명 1명 정도며 나머지 9명은 중산층 이상이다. 가난한 집일수록 아이를 낳지 못하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 정지훈) 한국은 능력주의 사회로 가는 길일까 아니면 유능한 자들만의 지옥을 만드는 중일까? 지속 가능한 출산율? 한국은 인구 천만 이상인 나라 중 세계에서 세 번째로 인구밀도가 높은 국가다. 여전히 이 땅엔 사람이 너무 많다. 적어서 문제는 미래의 여러 가능성 중 하나지만, 문제는 지금 현존하는 실제다.
- 우리: 끊임없이 타자를 상상하고 그들과의 차이를 강조해 이들을 배제하면서 우리라는 일체감을 굳혀간다. (서경식, 같은 책)
- 국가안보: 국방에 국한되어야 할 국가안보는 ‘사회 안보’, ‘경제 안보’ 등으로 전방위 동원되었다. 군대식 문화가 이 과정에서 사회 곳곳에 스며들었고 상명하복, 기합, 얼차려 같은 것이 그것이다. 북한으로부터 나라를 지킨다는 국방의무가 후방 한국 사회 일반에까지 확장되었다.
- 아저씨 유튜버: 평소엔 타인에 대해 조금의 관심도 없다가 현장 감식 시체에 파리 떼처럼 들러붙어 죽은 자를 구경하고 휴대전화 카메라를 들이대는 이 인간들은 대체 어떤 인간들인가?
- 젊은이들: 휴대전화에 눈을 고정하고 똑바로 돌진해 오는 젊은이들, 복도를 다니며 양치질하는 학생, 헤어롤을 달고 교실에 들어오는 여학생들. 어쩌라고? 지금 내가 당신들에게 직접 피해를 준 건 없지 않은가...? 거슬리는 건 당신 눈일뿐... 그들에게 타인은 상관없는 자들, 투명 인간일 뿐이다. 자신은 언제나 지극히 중요하지만 그렇지 않다. 나는 절대 상처받으면 안 되지만 다른 사람은 잘 모르겠다... 내가 부모의 칭찬을 받을 때는 성적이 올랐을 적뿐이었으며, 혹시라도 내가 타인에 대한 배려나 동정심을 보이면 부모나 주변 사람들은 나를 얼간이 취급했다. 젊은이들은 어느 때보다 더 극단적으로 자기방어적, 자기중심적으로 되었고 주변과 타인에 대한 배려심은 그렇게 자라는 동안 말끔히 증발하였다.
- 아동 혹은 어린이: “내가 안 갖고 있으니 네 것도 싫다.” 자녀가 있는 이들과 없는 이들의 갈등 양상은 초저출산 시대에 격화될 것이다. 이들의 대립이 사회적 합의에 도달하는 것도 점점 어려워질 것이다. 상호혐오는 정치적 이익 세력을 굳건히 하는데 악용될 가능성도 있다. 이 시대 한국의 어린이들은 세상에서 제일 귀한 존재가 되었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그 ‘희귀한’ 아이들이 받는 대우는 천덕꾸러기를 넘어 그 존재 자체가 불편해진 아이러니를 목도하고 있다. 저출산이 가져온 아동과 육아에 대한 몰이해가 아동 혐오로 이어지는 악순환임을 암시한다. 아이들은 ‘완벽한 인형’으로만 남아야 하나? (, 정지섭, 2023)
- 반려견들: 개 키우기는 시민 키우기로 생각해야 한다. 우리 사회에서 우리가 키우는 개들에겐 가족은 있지만 이웃이나 시민은 없는 것 같다. hi, hey, 안녕, 눈인사, 다양한 small talk 가 일반화한 나라, 그리고 아동, 노인복지가 잘되어있는 나라들의 개들이 차분하며 순하게 잘 지낸다. 사람들 간에 불신과 경계심이 강한 사회의 개들은 그들의 주인처럼 불안·초조하고 경계심이 강하며 신경질적이며 사납다. 층간소음으로 칼부림 나는 사회. 우리 사회 개님들 행동이 그 주인의 그것과 다를 바 없는 건 당연하다. 게다가 개는 어떤 사료를 먹던 자신이 사회 최하층, 최빈곤층임도 본능적으로 안다. 이웃에 대한 개 주인의 태도가 이웃에 대한 개의 태도를 결정한다.
- 능력주의: 한국 사회는 인간의 누린 수준은 그들의 ‘ 그들의 ‘능력’과 노력에 비례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구체적으로는 수능시험성적을 ‘능력’으로 보고 성적순서로 줄 세우기로 능력주의를 정의할 수 있다. 국가가 표준화한 시험문제들과 그 답안은 학문도 아니고 진리도 아니고 정의도 아니다. 학종 등급으로, 수능점수로서 능력은 어떤 정당성을 갖는가? 능력주의 형 누림에서 밀려나 무능력자로 낙인찍힌 자들의 울분이 ‘묻지마 폭력, 살인’으로 나타난다. 폭력과 살인의 유능한 능력자를 만든 것도 능력주의 사회의 또 다른 성과일까?
- 남한과 북한: 21세기 한반도-동북아 지형은 두층의 기조 위에서 작동한다. 심층엔 샌프란시스코 평화 체계가 있고, 그 위에 한반도 임시군사 정전 체계가 있다. 대한민국은 냉전 종식과 함께 소련(1990, 9), 중국(1992, 8)과 국교를 맺었지만 미국, 일본과 관계 정상화에 실패했다. 이는 동북아 긴장과 갈등에 놓인 근본적 문제다. 다행인 것은 남북한의 유엔 동시 분리 가입(1991, 9)에 따라 상호 간 군사 충돌을 억제할 국제법적 의무(유엔헌장 2조 4호)를 지게 되었다는 점과 남북기본합의서(남북 사이의 화해와 불가침 및 교류 협력에 관한 기본합의서: 1991 평화공존의 기반을 넓힌 점이다. ( 이제훈 지음, 2023년, 서해문집)
- 에어컨: 1993년 한국 내 가구의 에어컨 보유율은 6%에서 역대급 복염이 닥친 1994년 늘기 위해 시작해 1998년 24%, 2001년 36%, 2012년 74%, 2018년 87%가 되었다. 2023년 조사에 따르면 98%로 이젠 필수품이다. 한국은 미국(90%), 일본(91%)과 함께 에어컨 설치율 톱3. 심지어 사우디아라비아(63%)보다 높다. 1907년 미국의 윌리엄 캐리어가 에어컨을 발명할 당시만 해도 에어컨은 산업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용도였다(시사IN, 2024,7,30, 36~37쪽). 미국 아리조나, 텍사스, 플로리다에서 거주는 에어컨 보급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이젠 서울도 그렇다). 에어컨 효율은 통상 20%로 실내 온도 1도를 내리려면 밖의 온도를 5도 올려야 한다. 에어컨이 가득한 빌딩 숲의 여름이 갈수록 지옥 같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7. 그 밖의 개념들
- 이상 idea: 어떠한 이상도 제도화하면 더 이상 이상이 아니라 이기적 이해관계의 한 표현으로 전락하여 새로운 이상에 의해 타도의 대상이 된다. (E. H. Carr)
- 정의: 무지의 장막(veil of ignorance)에 가려진 상태서 토론하여 도달해야 한다. 여기에 자유의 원칙과 차등의 원칙이 적용되어야 한다. 자유의 원칙은 자유민주주의가 보장하는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과 발전에 따른 모든 시민적 자유의 최대한 누림이고, 차등의 원칙은 사회가 창출한 유무형의 부는 불운한 최소 수혜자에 최대한 도움 되게 차등 배분되어야 함을 뜻한다.

fig.7 정의
- 감사 thanks: 2024년 현 대통령과 영부인에게 감사하는 게 하나 있다면, 그건 다음 대통령과 영부인으로 그들을 안 봐도 된다는 것.
- 사랑: 인간에 대한 사랑의 본질은 인간 본성에 대한 사랑이며, 사랑의 능력은 사회적 존재로서 인간의 능력이므로 우리가 사랑의 능력을 키우지 못한다면 자신의 ‘개인적 사랑’에서도 실패할 수 있다. (, 에리히 프롬)... 구석기 시대부터 전체 인류 역사를 통틀어 오늘날 대중들 사이에 널리 퍼진 ‘사랑’ 현상은 예외적 사건으로 보인다. 중세, 전근대까지도 오늘날 개념의 남녀간사랑은 결혼의 중요한 조건도 아니었고 연애도 일부 계층에 가끔 존재하던 예외적 에피소드였다. 사랑 집착 현상은 인간의 영양상태가 개선되고 수명이 획기적으로 늘어나고 무엇보다도 여가의 증대, 오락거리의 만연에 따른 현대적 열병이 되어버렸다. 특히 자본주의 문화산업은 미모, 건강, 성적 매력 숭배를 통해 남녀를 정의함으로써 사랑 문제를 심각하게 왜곡하게 했다. 프롬의 견해처럼 사랑을 인류애로 받아들임이 그나마 그 병적 징후에 빠지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일 수 있다.
- 행복: 현대사회에 만연한 행복 추구를 살펴보면 대부분 그게 물질주의 행복론에 기초하고 있다. 자녀에 관한 공부 강요는 부모의 생존 불안과 존중 불안을 자식에게 투사하는 것으로 자녀들의 학업성취에 대한 기대에서 비롯된 조건부 사랑의 형태로 나타난다. 조건부 사랑은 무 사랑보다도 해롭고 부모들에 대한 자녀들의 부정적 감정의 원인이 된다. 자녀는 부모의 사유재가 아니다. 굳이 말하면 사회적 공공재이다.
- 교육: 많은 경우 실무지향적, 현장 밀착형 교육이란 게 사회 속에 들어가 기업 환경에 적응하며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 자기 이익 방어, 적자생존 기술을 배우는 것이다. 대학마다 경영학 전공이 인기 있는 이유는 경영학은 사업장을 막론하고 이와 관련된 전략, 전술, 기술, 통제법, 계산법에 관한 가르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학 교육의 이상은 이와는 다르게 도덕성, 사회정의, 인본주의 등에 관한 개념과 지식에 관한 추구를 기본으로 한다. 실무 지향, 현장 밀착 문제는 그다음 고려 사항이 되어야 한다. 대학마저 돈만 밝히는 천하의 이기적 인간 양성에 몰두한다면 인류의 미래가 있을 수 있겠는가?
- 음식: 인류 역사의 많은 기간 인간은 빈번한 기근에 시달렸고 이런 환경에서 뚱뚱한 사람들이 생존 가능성이 높았고 그 유전자가 많이 남게 되었다. 그리고 잡식동물인 인간은 달라진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먹는 방식을 바꾸는 데 아주 뛰어나다. 어떤 동물도 인간처럼 다양한 식성을 구사하지 않는다. 오늘날 우리가 먹는 음식은 담배나 술보다 질병과 죽음을 더 많이 유발한다. 2015년 기준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는 700만, 알코올 관련이 330만이었고 불균형한 식단, 식이 요인으로 죽은 사람은 1200만이었다. 고혈압, 당뇨병, 암, 비만 등과 같은 만성 비전염 질환(non-communicable disease: NCD)이 주요 요인인데, NCD는 인간이 질환으로 잃는 시간의 80%를 차지한다. 많이도 죽이지만 병치레에 의한 인생 낭비에도 큰 몫을 차지한다. 20세기 초만 하더라도 대부분 사람은 소득의 반을 곡물, 빵 같은 기본 식품 구매에 지출했다. ‘먹을 것을 쫓던’ 시절이었다. 그런데 21세기의 현대인들은 ‘먹을 것에 쫓기는’ 첫 세대가 되었다. (, The Way We Eat Now, Bee Wilson) 서구사회의 경우 1960년 이미 풍요의 시대에 들어섰지만 적어도 그땐 식품 섭취에 의한 비만은 드물었다. 인간의 음식 절제 의지가 21세기 들어 갑자기 약해졌다고 볼 근거가 없는데 왜 요즘의 음식 과다 섭취와 관련 질환은 전 세계적 문제가 되고 있는가? 급속한 비만 증가와 관련 질환의 확산은 점점 적게 움직이는 생활 습관, 음식 접근성, 즉, 모퉁이마다 들어선 식품 판매점, 식당, 패스트푸드점, 그리고 최근의 빠르고 촘촘해진 배달서비스, 특히 매스미디어와 광고를 통한 식품기업의 왕성한 소비 촉진, 그리고 특히 ‘먹방’ 노출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글쓴이 : 채승진
1985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응용미술과를
졸업한 뒤 1987년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미술학 석사(공업디자인학 전공), 1990년 미국
미시간대학교에서 석사(MFA in Industrial Design), 2007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논문 「기술특성과 제품전형의 성립」(지도교수: 이순종)으로 디자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4년부터 2002년까지 한국기술교육대학교 디자인공학과 부교수로 재직했고, 2002년부터 연세대학교 디자인예술학부 산업디자인학 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속가능성이라는 말을 처음 들은 건 30년 전인 1995년 호주 타스마니아(Tasmania)에서 열린 인터디자인(InterDesign95 Workshop)에 참가하면서였다. 이때 주제는 Sustainable Development-Design Imperative, 번역하면 '지속 가능한 발전-디자인 필수과제'였다. 나온 지 제법 오래되었음에도 지속해 제기되는 주제 '지속가능성'. 지속가능성의 답을 찾았다면 그다음을 잇는 다른 발전된 주제로 진작 넘어갔을 것이다. 그렇다. 30년이 흘렀음에도 지속가능성엔 여전히 속 시원한 실마리가 보이질 않는다. 그래서 다른 생각이 들기 위해 시작한다. 이 세계, 구체적으로는 '인간이 구축한' 이 세계는 애초에 지속 가능할 수 있는 게 아니고 또한 지속 가능해야 할 자격도 없는 것이 아닐지 하는 생각. 이런 약간은 비관적 관점에서 지구, 자연, 인간, 동식물, 세계, 한국으로 하위 주제를 나누어 써봤다. 추가로 이들 범주에 넣기가 좀 모호한 것들은 '그 밖의 개념들'로 모았다. 대부분이 올해 도서관서 빌려 읽은 책이나 주간지, 신문을 읽다가 메모하고 정리한 것들이다.
1. 지구
- 지구: 조상에게 물려받은 게 아니라 후손으로부터 빌려 쓰고 있는 곳(Antoine de Saint-Exupery). 혹은 다른 생물로부터 빼앗아 쓰고 있는 곳
- 해양: 3m 깊이 바다가 10km 대기와 같은 열용량을 지닌다. 1초에 4개의 히로시마 원폭 폭발 수준으로 해양 온난화가 진행 중이다. 한 시간에 지구의 바닷속서 14400개의 원폭이 터지고 있다.
- 지구 생물량: 생물에 있는 탄소량 총합: 총 5500억톤(2018년 기준), 식물 80% 4500억톤, 박테리아 700억톤, 곰팡이 120억톤, 동물 20억톤(해양 동물 17억톤, 가축 1억톤, 사람 6000만톤, 야생 포유류 700만톤)(, 엄형철) 전체 육상 포유동물 생물량 중 가축이 60%, 인간이 37%, 야생동물은 3%. 가축은 인간 먹이니 사실 인간 몫이 97%다. 이 불균형은 지속 가능해야 하나?

fig.1 지구
2. 자연
- 자연의 질서: 원래부터 형성된 숲 혹은 버려진 정원, 언뜻 그 풍경은 혼란스러워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조금 여유를 갖고 찬찬히 살피면 모든 것은 어김없이 그 자리에 있고 평온함이 느껴진다. 이것이 자연이 발휘하는 질서 효과다. 정물화 건 풍경화 건 자연경관을 재현한 그림들의 분위기도 대략 이와 비슷하다. 오래된 가게나 식당도 약간 그렇다.
- 같은 공간, 다른 환경: 생물마다 다른 환경을 가질 수 있다. 주인공이 알아보는 물체가 모여서 '지각되는 세계', 모든 활동이 모여서 '활동하는 세계'가 모여서 (연출된) 잘 짜인 세계가 환경이다. (,Jacob von Uexkuell(1864~1944))

fig.2 자연
3. 인간
- 인간과 기계: 두뇌는 두뇌의 가장 허약한 사고만큼만 강하다. 기계는 기계의 가장 허약한 부품만큼만 강하다.

fig.3 인간과 기계
- 지방: 사람 몸의 지방은 해양포유류처럼 효과적으로 분포되어 있지 않아 아무리 양이 많아도 단열효과를 제대로 못 낸다. 비만 환자는 진찰하기도 진단 내리기도 어렵다.
- 장수: 오늘날까지 진보한 의학은 젊은이의 건강을 향상한 것만큼 노인의 건강을 향상하게 시키진 못했다. 어린이나 중년의 질병이 정복되며 기대수명은 연장되었다. 환경의 질을 높이고 예방접종을 하고 항생제, 항암제를 개발하는 노력 덕이다. 그래서 인류의 평균수명은 획기적으로 늘었다, 그러나 개인의 최대 수명은 제자리다. 고대 이집트인도 인간이 110살까지 살 수 있음을 알았고 종종 그런 사람들이 있었다. 지금도 선진국 기준 10만명당 1명꼴로 100세 이상 노인이 있다.
- 노화 senescence: 성숙기 이후 생체 변화로 정의된다. 그 특징은, 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불가피. 비가역 변화. 서서히 진행. 변화는 누적됨. 생식능력 상실. 분자/세포/조직/기관 등 모든 차원서 발생. 질병 대체 능력 감소. 죽음 가능성 증가. 질병과 구별 불가능 등이다. 인간의 삶은 1) 발달 신체기능이 향상되고 최대치에 이르는 단계(인간수명의 30%, 25년-25세), 2) 성숙 발달 이후 신체가 최적 기능하는 단계로 삶의 대부분 차지 수명의 50%, 40년으로 생명체가 분자들의 세포의 무질서에 저항하는 능력이 약해지기 위해 시작할 때 종료, 그리고 이후 3) 노화 _ 죽음의 단계로 20% 기간에 해당. 발달단계가 끝나는 30세 이후 신체는 매년 1%씩 쇠퇴한다. (, 최현석)
- 사망률 배가시간 mortality doubling time: 사망률이 2배 되는 시간이다. 산업사회에서 8년(7~10년)이다. 즉, 35세인 사람이 43세가 되면 사망률은 2배가 된다. 51세에 4배, 59세에 8배... (생명보험회사가 이 공식을 이용해 8년마다 보험료를 2배로 올린다) 이 공식은 환경과 시대를 불문하고 대체로 동일하다. 1980년대 하버드대의 연구는 일주일에 250~450계단을 오르고 32~56km를 걷거나 3~5시간 조깅을 하는 등 운동을 하면 그보다 적게 하거나 안 한 사람보다 1~2년 오래 사는 것으로 보고했다. 운동할 시간에 나름 즐겁고 편히 지냈다면 어느 쪽이 이익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다만 운동이 우리 수명을 늘려주진 않겠지만 손녀 손자와 같이 놀 수 있는 식으로 삶의 질은 높여줄 수도 있다. (, 스티븐 어스태드)

fig.4 35세인 사람이 43세가 되면 사망률은 2배가 된다.
- 인간 불멸의 4단계: 1단계 적절한 식단, 건강보조제 섭취, 건강검진 시행(2010년대), 2단계 유전자 치료, 질병 예방, 장기 재생(2020년대), 3단계 나노로봇 시술, 염기서열 조작, 외과시술 사라짐(2030년대), 4단계 뇌-의식 컴퓨터-인터넷에 저장, 불멸 달성(2040년대) (Raymond Kuzweil, 1948~)
4. 동식물
- 향기: 초식 곤충을 공격하는 포식자 - 곤충을 잡아먹거나 곤충에 기생하는 딱정벌레와 벌 - 는 공기 중에 나무가 발산한 방어용 향기를 맡아 먹잇감의 위치를 알아낸다. 전 세계 식물이 해마다 공중에 내보내는 향기 분자는 1조 킬로그램에 달한다. (, David George Haskell, 2024)
- 사자와 가젤: 신이 자기 편이란 확신은 가젤보다 사자가 더 크게 느낄 것이다.
- 돼지와 닭: 20세기 초반만 해도 도축 적정 무게 도달 시간은 닭이 3개월, 돼지가 10개월이었다. 21세기 이것이 2개월, 6개월로 줄었다. 식용동물은 인간 필요에 따라 죽는 시기가 결정된다. 너무 맛있거나 너무 못생겨서 인간의 '친구'가 될 가능성이 적은 동물들의 삶은 고달프다. (, 한승태, 2018)
- 메로: 칠레 농어, 혹은 이빨 고기라고도 한다. 우리나라 식당에서는 비막치어로 불린다. 남극 가까이 깊은 바다에 사는 이 물고기는 6초에 한 번꼴로 심장박동이 느리다. 최대 길이 2m, 무게 110kg까지 자라는데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여 특히 한국, 일본 등지에서 인기다. 1kg 필레 하나 가격이 3달러가 넘는다. 무시무시한 이빨을 가지고 있지만 그물에 딸려 올라오는 순간 감압으로 야구공만 한 눈이 튀어나오며 즉사한다. 남획으로 멸종위기에 몰린 이 물고기를 잡아 올리느라 한 번에 내리는 어망의 길이는 무려 70km가 넘는다. (, 이런 어비나, 2019)... 2015년 한 해 동안 인간들이 잡아들인 물고기는 9400만톤으로 세계 인류 전체의 무게를 초과했다. 지난 반세기 동안 어획량은 700% 증가했고 바닷물고기 숫자는 30% 수준으로 급감했다. 양식 참치의 경우 1kg 살코기를 만드는데 30kg의 물고기를 잡아 사료로 만들어 먹여야 한다.
- 개자식들: 자식은 크면 떠나지만 개는 떠나지 않는다. 개 주인은 개(자식)를 평생 돌본다는 생각으로 모든 역할을 다하려 한다. 개 주인은 개가 어릴 땐 부모 역할, 개가 자라면 동반자 역할, 개가 늙으면 자식 혹은 요양사 역할을 '최선'을 다해 '완벽'하게 하려 한다. 그럴수록 개는 심리적 물리적으로 끝내 자립하지 못하고 주인 의존적으로 되며 많은 경우 빗나가게 된다. 종합적으로 동물적 본능에 반하는 상황이 전개되며 개들은 갖가지 이상한 병리적 현상을 드러낸다. 그런데 개 주인은 이런 상황의 실제 원인 제공자임에도 끝내 그 사실을 인지 못 한다. 그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완벽히 자기 개를 돌보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많은 경우 인간의 최선과 완벽은 개에겐 최악의 파멸일 수 있다. 인간과 화해하지 않은 동물은 대부분 멸종했지만 고유한 모습에 자율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 나는 참새와 얼룩말이 인간과 화해하지 않길 바란다. 개가 인간과 사귄 것은 종의 행복일까 불행일까?

fig.5 벌새
5. 세계
- 문화와 문명: 세계의 대부분의 지역과 종족은 고유한 문화를 갖고 있었지만 문명까지 이른 지역과 종족은 많지 않다. 문명이 문화를 제압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다. 야만인이 승리를 거두었던 것은 그들이 반 이상 문명화하였기 때문이었다. 문화란 아직 성숙하지 않은 단계의 문명이다. 즉, 최적 상태에 도착하지 않은, 그래서 성장을 확고히 하지 못한 단계의 문명이다. 그리하여 문명으로 성장해 가는 것을 기다리는 동안 이웃 문명으로부터 무수히 착취당하기 쉽다. 이것은 정당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 131쪽, 페르낭 브로델)
- 국민국가 nation: 민족-국가-자본은 자본주의를 지속해서 조절해 주며 '보로 메오 매듭(Borreomean knot)'을 형성한다, 자본은 끊임없이 불평등을 생산해 내고, 국가는 자본의 흐름을 용이하게 해주는 정책을 시행하고 국민국가는 국가가 야기한 불평등의 결과물인 사회적 무질서의 위협을 최소화한다. 수평적이고 평등한 것으로 간주하는 민족과 국가의 관계는 자본과 국가에 의해 생산된 모순과 불평등을 은폐하며, 특히 위기의 시기에 더 잘 은폐한다. (Karatani Kojin)
-냉전과 일 제국주의의 지속가능성: 이라크 침공 등 월남전 이후 미국의 새로운 전쟁이 정점을 이르던 시기가 1990년대다. 미국은 한편에서는 젠더 정의와 해방이라는 수사를 배경으로 국내 전선에서 반이슬람과 반아랍폭력을 강화하고 시민의 자유와 권리를 축소하는 긴급입법을 통해 주권과 경찰의 힘을 강화하고 확장했다. 이런 경향은 1, 2차 중일전쟁, 한국을 포함한 동남아 식민지 건설, 그리고 2차대전 중 이뤄진 일본의 만행을 덮어버리는 기재로 작동하였다. (, Cold War Ruins: Transpacific Critique of American Justice and Japanese War Crime, Lisa Yoneyama, 2016/2023)... 그간 수많은 미국의 전쟁범죄가 배상이 되지 않는 이유는 '해방과 재건'이라는 미제국주의 신화 때문이다. 일본의 전쟁범죄 반성, 사과, 배상에 대한 무책임도 이런 분위기에 슬쩍 묻어가는 중이다.
- 21세기 자본주의: 어떤 가치를 창출하는 것보다는 통제하는 것으로 돈을 버는 것이 기본개념이다. 사업 모델은 추출, 제조, 제공 같은 활동하기(doing)보다는 소유하기(having)이다. 사업 내용은 새로운 지대(rent) 시스템을 만들고 새로운 지대 영역을 설정하는 것이다. 오늘날 중국 제품의 독보적 가격 경쟁력은 중국 정부가 지대 대부분을 정부(국가) 소유로 해 개인 지분을 최소화함으로 생산비를 현격히 낮추었기 때문이다. (, Brett Christopers, 2020)... 중국 부자들이 제주도를 비롯해 전 세계 부동산 구매에 열을 올리는 까닭이 조금은 이해가 된다.
- 올림픽: 2024년 파리올림픽 개회식. 한국의 지상파 3사 합계시청률은 3%로 역대 최저. 도쿄 올림픽 개회식 시청률 17.2%,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는 20.2% 시청률. 올림픽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전 세계적 회의론은 좀처럼 잠잠해지지 않는다. 이전에 비해 볼 수 있는 스포츠 콘텐츠가 너무 많아졌고, 국가 대항전 성격의 대회 특유의 열정도 많이 식었다. 지나친 상업화는 이미 오래전부터 올림픽 정신을 갉아먹고 있었지만, 이번 올림픽의 가장 큰 오점은 ‘올림픽 휴전협정’이 파기된 일이다. 올림픽 개막 1주일 전부터 패럴림픽 폐막식 이후 1주일 후까지 다른 나라를 공격하지 않는다는 것은 비록 비구속적 합의지만,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학살을 멈추지 않았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계속 침공 중이다. 이 나라는 2014년 자국에서 개최한 소치동계올림픽 중에도 크림반도를 침공, 합병했다.
- 재일조선인: 1945년 일본 패전 시 230만 이상의 조선인이 일본 내지에 거주하고 있었다. 1947년 일본 정부의 외국인등록 선포령에 따라 재일조선인은 외국인으로 간주하였다. 이 시점 한반도는 민족 분단에 의한 대립이 심화하였고 조선 사람의 독립 국가는 아직 성립되지 않은 상태였다. 국가가 없었던 상황이다. 할 수 없이 많은 재일조선인은 외국인등록 과정에서 자기 국적을 기재하는 국가란에 ‘조선’이라 기재하였다. 그것은 조선이라는 국가의 국민이 아니라 조선 반도 출신, 조선의 일원이라는 의미, 즉, 국적이 아니라 민족적 귀속을 나타내는 기준이었다. 1951년 한국전쟁이 한창일 때 샌프란시스코조약의 발효와 함께 재일조선인 및 구 일본식민지 출신자들은 일본 국적 상실을 일방적으로 통보받았다. 식민지 시대 일본에 건너온 사람, 강제 연행된 사람, 그 자손으로 일본서 태어난 사람, 모든 재일조선인은 한순간 사실상 난민이 되었다. (, 서경식, 2023)
- 기업 : 기업의 평균수명은 30년, 100년 넘은 기업은 독, 프, 영, 이태리 합해 650개 정도. 그런데 일본에는 무려 2만3천700개가 있다. 그중 최장수 기업은 '금강조'(AD578~2006). 일본 최초의 사찰 사천왕사(587~)(오사카 소재)를 건립한 금강중 광이란 백제인이 세운 기업이다. 사천왕사 건립 후 "세세 천년 영원히 사천왕사를 보수, 관리하라."는 성덕태자(일왕, 574~622)의 명령에 따라 이후 사찰 건축 및 수리 전문기업으로 40대를 이어 아들딸, 사위, 양자들이 사장을 맡아 경영하며 1428년을 존속했다. 2006년 독자 기업으로는 닫았지만, 다카마츠 건설사에 인수되어 신금 강조사업부로 실체는 살아있다. 진도 8의 지진에도 금강조가 지은 사찰은 약간의 변형은 생겼으나 거뜬했다. 뒤틀린 부분도 몇 년이 지나자 저절로 제자리로 돌아가 처음과 같아졌다. 몸의 균형이 맞고 기본자세가 건실한 사람은 잠시 무리한 노동을 하더라도 조금 쉬면 바로 회복하듯, 기초와 구조가 제대로 된 건축은 과도한 외부 충격으로 잠시 변형이 오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 원래 모양으로 돌아온다. (, 홍하상 지음, 2021)... 고대 삼국 문화가 일본문화의 좋은 특징이 되었는데 같은 뿌리를 가진 한국은 문화가 왜 이 모양일까?
- 2차 차이나 쇼크: 제1차 차이나 쇼크는 1990년 하반기에서 2000년대 중후반 사이에 중국 정부가 진행된 수출지향산업화와 도시화 노선 채택과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하며 13억 인구의 세계자본주의 시장진입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한다. 당시 선진 자본주의국가의 기업들은 저임금 활용을 위해 중국에 무수히 공장을 세웠다. 여기서 생산된 값싼 제품이 세계시장에 풀려나갔다. 저가 제품이 넘쳐나며 전 세계적으로 물가가 크게 떨어졌다. 미국에서 중국산 제품 점유율이 1% 오르면 물가는 2% 떨어졌다. 선진국에서 저소득층, 중산층의 빈부격차가 심화하는 가운데서도 공산품 가격 인하 덕에 생활 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 경우 중국산 농산물 수입에 따른 물가 인하 효과가 컷이다. 중국경제는 1차 쇼크 당시인 2005년 2조3000억 달러에서 2023년엔 17조6000억 달러로 7배 이상 팽창했다(재화 수출은 3조3000억 달러).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에 따르면 세계 전체서 생산되는 공산품 가운데 중국산이 1/3을 웃돈다. 미국, 일본, 독일, 한국의 공산품 생산액을 다 합쳐도 중국에 미치지 못한다.
- AI : AI는 전기를 먹고 자란다. 구글 일반 검색 한 건에 전력 0.3Wh 가 소모되며 같은 내용을 챗GPT로 검색할 경우 그 10배인 2.9Wh가 사용된다. 정확한 정보를 계속해 학습한 AI일수록 가치가 있다. 거대언어모델(LLM)을 공부시키고 데이터를 저장하고 복잡한 알고리즘을 연산실행 하기 위한 과정은 단순 검색을 통해 답변을 얻는 것보다 수십 배의 전기가 필요하다. 구글 검색엔진에 AI 기능이 통합될 경우 최대 30배의 전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별 검색당 6.9~8.9Wh. 데이터센터는 24시간 돌아가는 전력 다소비 시설이다. 과거 데이터센터가 서버 수천 대를 돌리는 수준이었다면 앞으로 예상되는 AI 전용 데이터센터는 하이퍼스케일(hyperscale)이 될 것이다. 엄청난 양의 전기를 사용할 것이며 서버의 열을 식히기 위해 또 엄청난 양의 전기가 필요하다. 2022년 기준 전 세계 데이터센터의 연간 전력 소모량은 460T Wh(테라 와트시)로, 프랑스(425TWh), 독일(490TWh) 소모량에 버금간다. 세계에너지 기구(IEA)에 따르면 2026년 데이터센터의 필요 전력량은 지금의 두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오픈AI와 2028년까지 1000억달러(약 135조원)를 들여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스타게이트’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현재 가장 큰 데이터센터에 투입된 금액의 100배 규모다. 수많은 정보통신기업이 이 추세를 따를 것이다. (이상 ‘AI는 전기를 먹고 자란다.’, 시사인 2024.7.9 vol 877, 24~28p) 4차산업혁명의 핵심은 주인이 된 기계(컴퓨터, 휴대전화, 로봇 등)가 사람에게 일을 시키며 ‘혁명적’인 산업 발전성장이 이뤄지는 것인데, 최근 나타난 AI라는 새 주인은 전기라는 깔끔한 에너지도 엄청나게 먹여달라고 한다. 검색은 AI 공부시키기가 되어 그들에게 끊임없이 정보와 지식이란 먹이를 주는 일이 되었으며,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고 잘 먹고 잘살라고 전기도 무한리필 해 줘야 한다. 그러면서 막대한 전기에너지 생산에 수반되는 비용, 정전 사태, 환경오염, 탄소배출, 지구온난화 문제는 오롯이 그 머슴인 인간의 걱정거리고 인간이 감당할 몫이다.
6. 한국
-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국토: 적당히 쓰고 버릴 일회용품으로 여기는 공간
- 오징어가 사라진 바다: 국립수산과학원이 발간한 것에 따르면 지난 55년간 한국해역의 연평균 표층 수온은 약 1.36도 C 상승했다. 전 세계 평균보다 약 2.5배 이상 높은 수치다. 특히 같은 기간 동해의 표층 수온은 1.82도나 상승했다. 반면 수심 100미터 이하의 경우 별 변함없거나 낮아졌다. 위쪽 물은 뜨거워졌는데 아래 물이 여전히 차가우면 위아래 바닷물은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않는다. 이른바 ‘혼합약화’로 인해 플랑크톤에 필요한 영양공급이 안 이뤄지고 바다 생태계의 기반이 무너진다. 2022년 기준 우리나라 해면 양식업 생산량은 약 227만 톤으로 근해 어업 생산량 89만톤의 두배를 넘는다. 표층수의 고수온 화는 연안 생태계를 포함해 양식업에도 갈수록 큰 피해를 주고 있다. 피해가 컸던 2018년 넙치, 전복, 조피볼락, 돔류 등 6300만 마리가 고수온으로 폐사했다.

fig.6 오징어가 사라진 바다
- 그린벨트: 박정희 집권 후 ‘초도순시(지역을 돌아다니며 시찰함)‘을 통해 1971년부터 1977년까지 총 8차례에 걸쳐 국토의 5.4%에 해당하는 5397평방킬로미터가 그린벨트로 지정되었다. 김대중 당선 이후 1998년 헌법재판소는 그린벨트 법규 ’도시계획법 21조‘를 토지 재산권에 대한 과도한 침해로 규정하여 위헌, 즉, 헌법불합치 판결을 하면서 전체 30%(1604평방킬로미터, 서울 면적의 2.6배)가 해제되었다. 2024년 3월 윤석열 대통령은 국가 주도 산업은 물론 ’지역전략산업‘ 선정 시 그린벨트 해제신청, 사전협의, 도시계획심의위원회까지 1년 안에 이뤄질 수 있게 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린벨트 환경기준은 입법 절차가 필요한 법 개정 사항이 아닌 국토교통부 훈련 변경으로 진행이 가능하다는 논리다. 2008년 수립한 2020 광역도시계획에서 전국 해제 가능 총량은 531.6 평방 킬로. 소진율은 68.2%. 그린벨트를 지키고자 50년간 축적된 사회적 함의는 사회적 공론화도 없이 대통령과 국토부 맘대로 흘러가고 있다.
- 인구: 지금 우리나라에서 태어나는 아이 중 저소득층에서 태어나는 아이는 10명 1명 정도며 나머지 9명은 중산층 이상이다. 가난한 집일수록 아이를 낳지 못하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 정지훈) 한국은 능력주의 사회로 가는 길일까 아니면 유능한 자들만의 지옥을 만드는 중일까? 지속 가능한 출산율? 한국은 인구 천만 이상인 나라 중 세계에서 세 번째로 인구밀도가 높은 국가다. 여전히 이 땅엔 사람이 너무 많다. 적어서 문제는 미래의 여러 가능성 중 하나지만, 문제는 지금 현존하는 실제다.
- 우리: 끊임없이 타자를 상상하고 그들과의 차이를 강조해 이들을 배제하면서 우리라는 일체감을 굳혀간다. (서경식, 같은 책)
- 국가안보: 국방에 국한되어야 할 국가안보는 ‘사회 안보’, ‘경제 안보’ 등으로 전방위 동원되었다. 군대식 문화가 이 과정에서 사회 곳곳에 스며들었고 상명하복, 기합, 얼차려 같은 것이 그것이다. 북한으로부터 나라를 지킨다는 국방의무가 후방 한국 사회 일반에까지 확장되었다.
- 아저씨 유튜버: 평소엔 타인에 대해 조금의 관심도 없다가 현장 감식 시체에 파리 떼처럼 들러붙어 죽은 자를 구경하고 휴대전화 카메라를 들이대는 이 인간들은 대체 어떤 인간들인가?
- 젊은이들: 휴대전화에 눈을 고정하고 똑바로 돌진해 오는 젊은이들, 복도를 다니며 양치질하는 학생, 헤어롤을 달고 교실에 들어오는 여학생들. 어쩌라고? 지금 내가 당신들에게 직접 피해를 준 건 없지 않은가...? 거슬리는 건 당신 눈일뿐... 그들에게 타인은 상관없는 자들, 투명 인간일 뿐이다. 자신은 언제나 지극히 중요하지만 그렇지 않다. 나는 절대 상처받으면 안 되지만 다른 사람은 잘 모르겠다... 내가 부모의 칭찬을 받을 때는 성적이 올랐을 적뿐이었으며, 혹시라도 내가 타인에 대한 배려나 동정심을 보이면 부모나 주변 사람들은 나를 얼간이 취급했다. 젊은이들은 어느 때보다 더 극단적으로 자기방어적, 자기중심적으로 되었고 주변과 타인에 대한 배려심은 그렇게 자라는 동안 말끔히 증발하였다.
- 아동 혹은 어린이: “내가 안 갖고 있으니 네 것도 싫다.” 자녀가 있는 이들과 없는 이들의 갈등 양상은 초저출산 시대에 격화될 것이다. 이들의 대립이 사회적 합의에 도달하는 것도 점점 어려워질 것이다. 상호혐오는 정치적 이익 세력을 굳건히 하는데 악용될 가능성도 있다. 이 시대 한국의 어린이들은 세상에서 제일 귀한 존재가 되었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그 ‘희귀한’ 아이들이 받는 대우는 천덕꾸러기를 넘어 그 존재 자체가 불편해진 아이러니를 목도하고 있다. 저출산이 가져온 아동과 육아에 대한 몰이해가 아동 혐오로 이어지는 악순환임을 암시한다. 아이들은 ‘완벽한 인형’으로만 남아야 하나? (, 정지섭, 2023)
- 반려견들: 개 키우기는 시민 키우기로 생각해야 한다. 우리 사회에서 우리가 키우는 개들에겐 가족은 있지만 이웃이나 시민은 없는 것 같다. hi, hey, 안녕, 눈인사, 다양한 small talk 가 일반화한 나라, 그리고 아동, 노인복지가 잘되어있는 나라들의 개들이 차분하며 순하게 잘 지낸다. 사람들 간에 불신과 경계심이 강한 사회의 개들은 그들의 주인처럼 불안·초조하고 경계심이 강하며 신경질적이며 사납다. 층간소음으로 칼부림 나는 사회. 우리 사회 개님들 행동이 그 주인의 그것과 다를 바 없는 건 당연하다. 게다가 개는 어떤 사료를 먹던 자신이 사회 최하층, 최빈곤층임도 본능적으로 안다. 이웃에 대한 개 주인의 태도가 이웃에 대한 개의 태도를 결정한다.
- 능력주의: 한국 사회는 인간의 누린 수준은 그들의 ‘ 그들의 ‘능력’과 노력에 비례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구체적으로는 수능시험성적을 ‘능력’으로 보고 성적순서로 줄 세우기로 능력주의를 정의할 수 있다. 국가가 표준화한 시험문제들과 그 답안은 학문도 아니고 진리도 아니고 정의도 아니다. 학종 등급으로, 수능점수로서 능력은 어떤 정당성을 갖는가? 능력주의 형 누림에서 밀려나 무능력자로 낙인찍힌 자들의 울분이 ‘묻지마 폭력, 살인’으로 나타난다. 폭력과 살인의 유능한 능력자를 만든 것도 능력주의 사회의 또 다른 성과일까?
- 남한과 북한: 21세기 한반도-동북아 지형은 두층의 기조 위에서 작동한다. 심층엔 샌프란시스코 평화 체계가 있고, 그 위에 한반도 임시군사 정전 체계가 있다. 대한민국은 냉전 종식과 함께 소련(1990, 9), 중국(1992, 8)과 국교를 맺었지만 미국, 일본과 관계 정상화에 실패했다. 이는 동북아 긴장과 갈등에 놓인 근본적 문제다. 다행인 것은 남북한의 유엔 동시 분리 가입(1991, 9)에 따라 상호 간 군사 충돌을 억제할 국제법적 의무(유엔헌장 2조 4호)를 지게 되었다는 점과 남북기본합의서(남북 사이의 화해와 불가침 및 교류 협력에 관한 기본합의서: 1991 평화공존의 기반을 넓힌 점이다. ( 이제훈 지음, 2023년, 서해문집)
- 에어컨: 1993년 한국 내 가구의 에어컨 보유율은 6%에서 역대급 복염이 닥친 1994년 늘기 위해 시작해 1998년 24%, 2001년 36%, 2012년 74%, 2018년 87%가 되었다. 2023년 조사에 따르면 98%로 이젠 필수품이다. 한국은 미국(90%), 일본(91%)과 함께 에어컨 설치율 톱3. 심지어 사우디아라비아(63%)보다 높다. 1907년 미국의 윌리엄 캐리어가 에어컨을 발명할 당시만 해도 에어컨은 산업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용도였다(시사IN, 2024,7,30, 36~37쪽). 미국 아리조나, 텍사스, 플로리다에서 거주는 에어컨 보급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이젠 서울도 그렇다). 에어컨 효율은 통상 20%로 실내 온도 1도를 내리려면 밖의 온도를 5도 올려야 한다. 에어컨이 가득한 빌딩 숲의 여름이 갈수록 지옥 같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7. 그 밖의 개념들
- 이상 idea: 어떠한 이상도 제도화하면 더 이상 이상이 아니라 이기적 이해관계의 한 표현으로 전락하여 새로운 이상에 의해 타도의 대상이 된다. (E. H. Carr)
- 정의: 무지의 장막(veil of ignorance)에 가려진 상태서 토론하여 도달해야 한다. 여기에 자유의 원칙과 차등의 원칙이 적용되어야 한다. 자유의 원칙은 자유민주주의가 보장하는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과 발전에 따른 모든 시민적 자유의 최대한 누림이고, 차등의 원칙은 사회가 창출한 유무형의 부는 불운한 최소 수혜자에 최대한 도움 되게 차등 배분되어야 함을 뜻한다.

fig.7 정의
- 감사 thanks: 2024년 현 대통령과 영부인에게 감사하는 게 하나 있다면, 그건 다음 대통령과 영부인으로 그들을 안 봐도 된다는 것.
- 사랑: 인간에 대한 사랑의 본질은 인간 본성에 대한 사랑이며, 사랑의 능력은 사회적 존재로서 인간의 능력이므로 우리가 사랑의 능력을 키우지 못한다면 자신의 ‘개인적 사랑’에서도 실패할 수 있다. (, 에리히 프롬)... 구석기 시대부터 전체 인류 역사를 통틀어 오늘날 대중들 사이에 널리 퍼진 ‘사랑’ 현상은 예외적 사건으로 보인다. 중세, 전근대까지도 오늘날 개념의 남녀간사랑은 결혼의 중요한 조건도 아니었고 연애도 일부 계층에 가끔 존재하던 예외적 에피소드였다. 사랑 집착 현상은 인간의 영양상태가 개선되고 수명이 획기적으로 늘어나고 무엇보다도 여가의 증대, 오락거리의 만연에 따른 현대적 열병이 되어버렸다. 특히 자본주의 문화산업은 미모, 건강, 성적 매력 숭배를 통해 남녀를 정의함으로써 사랑 문제를 심각하게 왜곡하게 했다. 프롬의 견해처럼 사랑을 인류애로 받아들임이 그나마 그 병적 징후에 빠지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일 수 있다.
- 행복: 현대사회에 만연한 행복 추구를 살펴보면 대부분 그게 물질주의 행복론에 기초하고 있다. 자녀에 관한 공부 강요는 부모의 생존 불안과 존중 불안을 자식에게 투사하는 것으로 자녀들의 학업성취에 대한 기대에서 비롯된 조건부 사랑의 형태로 나타난다. 조건부 사랑은 무 사랑보다도 해롭고 부모들에 대한 자녀들의 부정적 감정의 원인이 된다. 자녀는 부모의 사유재가 아니다. 굳이 말하면 사회적 공공재이다.
- 교육: 많은 경우 실무지향적, 현장 밀착형 교육이란 게 사회 속에 들어가 기업 환경에 적응하며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 자기 이익 방어, 적자생존 기술을 배우는 것이다. 대학마다 경영학 전공이 인기 있는 이유는 경영학은 사업장을 막론하고 이와 관련된 전략, 전술, 기술, 통제법, 계산법에 관한 가르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학 교육의 이상은 이와는 다르게 도덕성, 사회정의, 인본주의 등에 관한 개념과 지식에 관한 추구를 기본으로 한다. 실무 지향, 현장 밀착 문제는 그다음 고려 사항이 되어야 한다. 대학마저 돈만 밝히는 천하의 이기적 인간 양성에 몰두한다면 인류의 미래가 있을 수 있겠는가?
- 음식: 인류 역사의 많은 기간 인간은 빈번한 기근에 시달렸고 이런 환경에서 뚱뚱한 사람들이 생존 가능성이 높았고 그 유전자가 많이 남게 되었다. 그리고 잡식동물인 인간은 달라진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먹는 방식을 바꾸는 데 아주 뛰어나다. 어떤 동물도 인간처럼 다양한 식성을 구사하지 않는다. 오늘날 우리가 먹는 음식은 담배나 술보다 질병과 죽음을 더 많이 유발한다. 2015년 기준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는 700만, 알코올 관련이 330만이었고 불균형한 식단, 식이 요인으로 죽은 사람은 1200만이었다. 고혈압, 당뇨병, 암, 비만 등과 같은 만성 비전염 질환(non-communicable disease: NCD)이 주요 요인인데, NCD는 인간이 질환으로 잃는 시간의 80%를 차지한다. 많이도 죽이지만 병치레에 의한 인생 낭비에도 큰 몫을 차지한다. 20세기 초만 하더라도 대부분 사람은 소득의 반을 곡물, 빵 같은 기본 식품 구매에 지출했다. ‘먹을 것을 쫓던’ 시절이었다. 그런데 21세기의 현대인들은 ‘먹을 것에 쫓기는’ 첫 세대가 되었다. (, The Way We Eat Now, Bee Wilson) 서구사회의 경우 1960년 이미 풍요의 시대에 들어섰지만 적어도 그땐 식품 섭취에 의한 비만은 드물었다. 인간의 음식 절제 의지가 21세기 들어 갑자기 약해졌다고 볼 근거가 없는데 왜 요즘의 음식 과다 섭취와 관련 질환은 전 세계적 문제가 되고 있는가? 급속한 비만 증가와 관련 질환의 확산은 점점 적게 움직이는 생활 습관, 음식 접근성, 즉, 모퉁이마다 들어선 식품 판매점, 식당, 패스트푸드점, 그리고 최근의 빠르고 촘촘해진 배달서비스, 특히 매스미디어와 광고를 통한 식품기업의 왕성한 소비 촉진, 그리고 특히 ‘먹방’ 노출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글쓴이 : 채승진
1985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응용미술과를
졸업한 뒤 1987년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미술학 석사(공업디자인학 전공), 1990년 미국
미시간대학교에서 석사(MFA in Industrial Design), 2007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논문 「기술특성과 제품전형의 성립」(지도교수: 이순종)으로 디자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4년부터 2002년까지 한국기술교육대학교 디자인공학과 부교수로 재직했고, 2002년부터 연세대학교 디자인예술학부 산업디자인학 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